봉림사의향기

아름다운 서귀포 여법한 ‘전통사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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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명혀니
작성일09-12-03 00:00 조회1,76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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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서귀포 여법한 ‘전통사찰’

마음 맑히면 業障 녹일 수 있어

대한불교 조계종 봉림사는 서귀포 지역을 대표하는 관음도량이다. 지난 1929년 비구 혜봉선사가 기특한 지세를 보면서 수도에 알맞은 움막집을 짓기 시작했다. 이에 청신사 김복남 거사가 절터를 보시해 봉림사가 창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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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2년 비구니 일경스님이 주지로 부임했지만, 대웅전이 퇴락하는 등 불사가 일어나지 못했다. 지금까지 25년 세월이 흐르는 동안 가람수호와 신도포교에 힘쓴 결과, 83년 6월 28일 호근동 187번지에 약 5백평의 토지를 매입해 요사채를 개축하면서 황림사를 봉림사로 개칭했다. 91년도 봉림사 주차장과 진입로 재포장 사업을 이루며 서귀포 시민들의 마음의 안식처이자 불교 중흥의 밑거름을 이뤘다. 93년 1월 대웅전 건립 추진위가 결성돼 대자대비한 불보살의 성력과 여러 선남선녀 불자의 공덕으로 대웅전 기공식을 가지게 됐다. 이듬해 3월 새 법당에서 부처님 봉불식을 거행, 이후 요사채와 화장실ㆍ차고ㆍ정원ㆍ돌 불사 등을 통해 청정도량의 새로운 면모를 보였다.
석일경 주지 스님은 “불사 이전의 봉림사는 계단이 많아 절을 찾는 다수의 노인 불자님의 불편함을 덜어주기 위해 지금의 법당 높이만큼이나 땅을 파 절터를 일궜다”고 설명했다.
아무 것도 없는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새 도량을 일군다는 것은 생각만큼 쉬운 일은 아니었다. 매일 도량을 일구며, 조경석 사이로 흙을 채운 후, 나무를 심고 물을 주는 일을 수없이 하면서 지금의 아름답고 빼어난 도량이 탄생했다. 1998년 4월 11일 무형문화재 제 6호 불상 조각장 기능 보유자 이진형 선생의 처녀작 삼존불 개금(금칠)과 무형문화재 제 14호 기능자인 단청장 조정우 선생의 탱화점안과 단청불사를 회향했다. 지난 2006년 4월에는 전통사찰로서 그 가치를 인정받아 향토유산 제 7호로 지정됐으나 어찌된 일인지 유야무야되고 있어 수많은 불자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봉림사가 이처럼 전통사찰로서 자리매김 한 데는 일경 주지스님의 콩 한조각도 반으로 나누는 마음의 기도와 혼신을 다한 대원력과 서원력에서 비롯됐으며, 여러 불자들의 신심이 돈독한 것은 모두 부처님의 가호하심이라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석일경 주지스님은 “원만한 법당과 요사채 불사ㆍ도량정리 및 단청 탱화가 완성됨으로써 서귀포 지역 유수 사찰 중 모자람이 없고 여법(여래의 교훈에 맞음)하며 아름다운 사찰로 자리매김했다”고 평가했다.

석일경 스님과 一問一答
인과니 업보니 하는 것이 정말 존재하는가
불교철학에서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고리가 바로 연기법입니다. 불자라면 인과를 믿어야 하며, 善因善果 惡因惡果입니다. 뿌린대로 거둔다는 의미입니다. 그리고 어떤 인연에 의해 업도 결정됩니다.

업장을 녹이는 방법은 있는가
업이 쌓인 업장은 나를 맑혀 녹일 수 있습니다. 자신을 바로 보는 것이죠. 배가 고프면 기도를 하기보다 먹어야 배부름을 얻을 것입니다. 자신을 바로 보는 길은 참선ㆍ염불ㆍ사경(쓰기)ㆍ간경(독경)ㆍ절(삼배)를 통한 수행으로 일심했을 때에 업장이 맑아질 것입니다.

불자가 지켜야 할 실천덕목과 행복한 가정을 만들기 위해 부처님의 어떤 가르침을 실천하면 좋을까
불자의 실천덕목에는 삼귀의(佛·法·僧 삼보에 귀의)와 오계(신도가 지켜야 할 5가지 계율)가 있습니다. 그리고 布施(베품)ㆍ愛語(온화한 말)ㆍ利行(이롭게 하는 행위)ㆍ同事(한마음으로 응함)를 실천함으로써 가정ㆍ사회ㆍ국가ㆍ세계를 만들 수 있을 것입니다.

오늘날 한국사회가 끝없는 혼돈과 갈등으로 치닫는 근본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첫째 자기자신을 사랑하지 않아 혼돈이 옵니다. 물질세상에서 정신적인 피폐는 당연한 결과물입니다. 참 나를 찾지 않고 바깥세상으로 치닫는 생활이 혼돈입니다. 둘째는 나ㆍ너를 둘로 보는 것에서 서로의 욕심으로 힘들게 합니다. 모든 것이 한 생명 한 뿌리임을 깨닫는다면, 서로 내 몸처럼 아껴서 갈등에서 벗어나게 할 것입니다.

국정 책임자의 종교 차별이나 전직 대통령의 비자금 수수로 국민들의 실망이 컸던 적인 있다. 우리나라를 이끌 리더의 진정한 자질은 무엇인가
불교에서 이상적인 군주로 생각하고 있는 마우리아 왕조의 3대왕인 아쇼카왕은 인도통일 과정에서 정치는 무력이 아닌 ‘다르마(法)에 의한 정복’이어야 한다고 선언했습니다. 정치이념으로 다르마를 선포하고, 인간과 동물에 상처를 입히지 않고, 바람직한 인간관계와 국민들의 윤리의식(자비ㆍ보은ㆍ절제ㆍ신앙과 다르마에 대한 존경)을 강조했습니다. 이처럼 진정한 리더라면 부처님이 중생을, 부모가 외아들을 사랑하는 자비를 실천해야 할 것입니다.

사부대중에 들려주는 말
신심과 원력으로 부처님 말씀대로 살 것을 염원합니다. 주지라고 하는 것은 정법안주의 住와 집지교화의 持가 합친 말입니다. 이 생 아니면 다음 생에서라도 성불을 기원합니다.

서귀포 시내 호근동에 자리하고 있으며 360여개 한라산 오름 중 하나다. 분화구 바닥에는 하후 1천~5천 리터의 용천수가 나와 약 5백 년 전부터 논으로 사용됐다. 하논은 크다의 고어인 하다의 하와 논이 합쳐진 합성어다. 따라서 ‘큰 논’ 또는 ‘많은 논’이란 의미를 가지고 있다.
이처럼 하논은 화산 분화구 위에 생성된 논으로 봉림사 쪽으로 난 오르막길을 오르면 하논의 전경이 점차 그 모습을 드러낸다. 동서로 약 1.8㎞, 남북으로 약 1.3㎞ 벌어진 타원형 평지다. 서귀포 호근동과 서흥동 접경지대 주민들은 500년 이전부터 논농사를 지어 쌀을 공급했다. 이는 밭농사가 대부분인 제주도에서 흔치 않은 큰 복운이었다.
열기구를 타고 140m 상공에서 내려다보면 ‘제주에 이런 논이 있었을까’라고 할 정도로 색다른 풍경으로 다가온다.
하논 주위에는 있는 각시바위는 학의 머리 형상을 하고 있는데, 좌우 능선에는 학의 날개이며, 하논은 학이 알을 낳는 둥지가 되며, 하논을 둘러싸고 있는 삼매봉을 비롯한 주변의 능선은 학의 알을 집어먹으려는 ‘뱀의 형국’을 하고 있다.

봉림사 위를 ‘웃거지’로 불러
옛날에는 이곳이 습답(흐렁논)이어서 논농사를 짓기가 매우 불편했다. 그런데 이곳을 지나던 지관이 마을 사람들에게 술 한상을 내오면 논농사에 어려움이 없도록 해 주겠다고 했다. 이 말을 들은 마을 사람들이 푸짐한 주안상을 마련하여 대접하니 지관이 동쪽언덕을 파서 물골을 내면 편안하게 농사를 지을 수 있다고 가르쳐 주었다. 그후 마을 사람들은 지관의 말대로 동쪽(지금의 하논 입구)을 파서 물골을 냈고, 이후 농사짓기가 한결 수월해졌다고 한다. 하논을 둘러싸고 있는 크고 작은 오름들의 이름이 유별나다. 봉림사 위를 웃거지, 공동묘지 방향을 섯거지, 하논길 입구를 동거지라고 부른다.
1900년대부터 하논 분화구를 연구해온 일본 도쿄도립대 후쿠자와히토시 교수에 의하면, 이 분화구의 습지 퇴적물을 연구하면, 3만~6천년 전 사이에 동아시아에 언제 비가 많이 왔으며, 무슨 식물이 살았는지, 지진이나 화산폭발이 있었는지 등을 알 수 있다고 한다. 또한 제주대 해양과학부 윤석훈 교수는 5만~7만 6천년 이전에 생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하논 분화구는 마르형 화산지형이 비교적 잘 남아있고, 5만여년 동안 형성된 7m 깊이의 습지 퇴적층에 색상과 기후가 잘 간직돼 있어 학술적으로 큰 가치를 지닌 곳이라고 평가했다.

석일경 스님의 걸음 걸음
1947년 1월 2일 제주 삼양에서 출생했으며, 63년 광주 신광사에서 경호스님을 은사로 출가했다. 이듬 해 고암스님을 계사로 사미니계를 수지했다. 67년까지 광주 신광사에서 수행했고, 1968년~70년까지 계룡산 동학사에서, 1971년~81년까지 제주 불탑사에서 수행했다. 1973년 통도사에서 월하스님을 계사로 비구니계를 수지한 후, 지난 1982년도부터 지금까지 콩 한조각도 나눠먹는 정신으로 봉림사를 불사하는데 헌신했다. 현재 봉림사 주지로 주석 중이다. 특히 올레길 코스를 지나는 8백여명 관광객들에게 떡ㆍ음료수 등을 제공, 자비행을 몸소 실천하고 있다.
취재 김정수 기자 field0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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