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경전입문] 84. 행복을 최상으로 한다 (功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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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타와 아누룻다(阿那律)에 관한 이야기를 하나 더 들겠다.
그것도 역시 사밧티(舍衛城) 교외 제타(祇陀)숲의 정사에서의 일이었다. 어느 날 눈이 먼 아누룻다가 바느질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눈이 보이지 않게 된 그로서는 도저히 바늘귀에 실을 꿸 수가 없었다. 어찌할 바를 몰라 하며 그는 이렇게 중얼거렸다.
“득도(得道)한 많은 성자들 중에 누군가 나를 위해 이 바늘에 실을 꿰어 더욱 공덕을 쌓을 이는 없는가.”
그러자 누군가 그에게 다가와 손을 내미는 이가 있었다.
“아누룻다야, 자 내가 공덕을 쌓아 보겠다.”
그 목소리는 틀림없이 불타였다. 아누룻다는 놀라서 펄쩍 뛰었다.
“세존이시여, 제가 지금 중얼거린 것은 누군가 이 세상의 구도자 중에서 공덕을 쌓아 행복을 구하는 이가 제 바늘에 실을 꿰어 주지 않을까 한 것으로 세존과 같은 분을 생각 했던 것은 아닙니다.”
그때 불타가 그에게 해 준 이야기가 경전에는 다음과 같이 기록되어 있다.
“아누룻다야, 세간의 행복을 구하는 사람 중에 나를 능가할 자는 아무도 없다.”
이 말은 아누룻다에게는 쉽사리 납득이 되지 않는 것이었다.
“세존이시여, 세존은 이미 미혹(迷惑)의 바다를 건넜으며 애착(愛着)의 늪에서 벗어나셨습니다. 이제는 무엇이든 구하는 바가 없을 것입니다. 그런데 무슨 이유로 행복을 구한다고 말씀하십니까.”
그러자 불타는 그를 위해 궁극적인 경지에 다다른 사람에게도 여전히 추구하는 바가 있음을 이야기했다. 예를 들어, 보시(布施)에는 이 정도면 됐다고 할 것이 없다. 인욕(忍辱)에는 여기까지라고 할 한계가 없다. 진리의 추구에도 끝이라는 것이 없다. 그리고 행복의 추구도 또한 마찬가지라는 것이었다. 그리고서 불타는 다음과 같은 게를 덧붙였다.
이 세상의 여러 가지 힘 중에서
행복의 힘은 가장 뛰어나다.
천계(天界)에도 인계(人界)에도 이보다 나은 것 없으니
불도(佛道)도 또한 이 힘으로 이룬다.
불교가 설하는 바도 역시 행복을 추구하는 길 이외에 다른 것이 아님을 밝혀 주는 설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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