붓다의 가르침

[불교경전입문] 82. 우리들이 의지하는 바 (依法)

페이지 정보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3-05-23 00:00 조회1,607회 댓글0건

본문

불타가 돌아가신지 얼마 되지 않았을 무렵의 일이었다. 아난다(阿難)는 다시 라자가하(王舍城)로 돌아가 그 교외 벨루바나(竹林) 정사에 머물고 있었다. 그런 어느 아침 그는 라자가하의 거리로 탁발을 나섰다가 시간이 조금 남아 평소에 알고 지내던 고파카 목갈라나(瞿黙目犍連)라는 바라문을 찾아갔다.



이거 아난다가 아닌가. 잘 찾아 주었네.”



오래간만의 인사치레가 끝나자 이야기는 곧 불타가 없는 불교 교단에 관한 것으로 옮아갔다.



아난다여, 세존이 돌아가신 후에 누군가 세존과 같은 분이 있는가.”


바라문이여, 그런 훌륭한 분이 있을 리가 있는가. 왜냐하면 저 세존은 스스로 이 도()를 깨닫고 스스로 이 도를 실천한 분이고, 우리 제자들은 단지 세존의 가르침과 모범을 따를 뿐이기 때문이라네.”



그런 이야기를 주고받는 곳으로 불쑥 그 나라의 대신 밧사카라(雨行)가 들어왔다. 그는 그때 복원(復元)으로 바쁜 라자가하의 성벽 공사를 순시하고 있었는데 그 집안에 아난다의 모습이 눈에 띄었으므로 그리운 마음에 찾아들어 왔다는 것이었다. 그는 두 사람이 나누는 이야기를 듣고 있다가 한층 무릎을 세우고 파고들었다. 그도 역시 궁금하던 것이 불타가 없는 교단의 일이었다.



그러면 아난다여, 누군가 저 세존에 의해 세존이 돌아가신 후 비구들이 의지해야 할 이로 지명된 이가 있을 것이 아닌가.”


대신이여, 그런 이도 없습니다.”


그러면 많은 장로 비구들 중에 인정을 받아 세존이 돌아가신 후의 비구들의 의지처로 추대된 이가 누군가 있을 것이 아닌가.”


대신이여, 그렇게 말할 분도 없습니다.”


그렇다면 아난다여, 아무도 중심이 되는 이가 없는 것이 아닌가. 비구들은 도대체 무엇에 의지하고 어떻게 화합하여 간다는 말인가.”



그때 아난다는 의연히 대답했다.



대신이여, 우리들이 의지하는 바가 없는 것은 결코 아닙니다. 우리들에게는 의지하는 바가 있습니다. 법이 바로 우리들이 의지하는 바이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만년의 불타가 거듭 강조했던 자귀의(自歸依) 법귀의(法歸依)’의 정신, 바로 그것이었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하논봉림사 |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태평로205번길 87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호근동 186) 하논봉림사 대표자: 일경스님 | TEL: 064.739.5968

Copyright © 2021 하논봉림사. All rights reserved.

youtube
instagram
facebook
twitt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