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경전입문] 16. 라자가하의 거리에서 (緣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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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아침 불타의 젊은 제자인 앗사지(阿說示)라는 이가 라자가하(王舍城)의 거리에 들어가 탁발(托鉢)을 하고 있었다. 그 태도가 대단히 훌륭했으므로 한 수행자가 그 모습을 보고는 몹시 마음이 끌렸다.
“만일 이 세상에 참으로 성자라고 할 만한 이가 있다면 저 사람은 그 제자 중의 한 사람이 틀림없을 것이다. 스승이 누구인지 한 번 물어보자.”
그러나 탁발 작법(作法)이라는 것이 있어 탁발하는 동안에는 누구와도 이야기를 주고받을 수 없게 되어 있다. 수행자는 그가 탁발을 마칠 때까지 잠자코 뒤를 쫓았다.
이윽고 탁발을 끝내고 돌아가려 하자 수행자는 그를 불러 가벼운 인사를 나누고는 물었다.
“당신의 태도는 대단히 우아할 뿐만 아니라 안색도 밝게 빛나고 있습니다. 당신은 도대체 어느 분을 스승으로 모시고 있습니까. 또 어떤 가르침을 받들고 있습니까.”
그는 자신이 불타의 제자이고 불타의 가르침을 받고 있다고 대답했다.
“그러면 당신의 스승은 어떤 것을 가르치시는지 들려주시지 않겠습니까.”
그러나 그는 불타의 제자가 된지 아직 얼마 안 되어 가르침의 내용을 요령 있게 전할 수 없다고 거절했다. 하지만 수행자는 단념하지 않고 거듭 이야기했다.
“그렇다면, 완전하지 않은 부분이라도 불타의 가르침이라고 할 만한 것을 들려주시지 않겠습니까.”
그 때 앗사지가 그 수행자를 위해 불타의 가르침에 관해 전한 것이 경전에는 다음과 같은 운문(韻文)으로 기록되어 있다.
모든 것은 원인에 의해 생(生)한다.
불타는 그 원인을 설하신다.
모든 것의 멸(滅)에 관해서도
역시 그와 같이 설하신다.
그가 이것만을 이야기했을 뿐인데 그 수행자는 불타가 가르치는 바가 어떤 것인가를 즉각 납득하고는, 불타 앞에 나아가 제자가 되었다. 후에 불타의 첫째 제자라고 일컬어지기에 이르는 사리풋타(舍利弗)가 바로 그 사람이었다. 그의 친구 목갈라나(目犍連)도 그때 그와 함께 제자가 되었다. 이 두 사람의 뛰어난 제자를 얻은 것은 불타의 전도(傳道) 초기에 있었던 가장 경사스러운 일 중의 하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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