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경전입문] 14. 보라, 모든 것은 불타고 있다 (煩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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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루벨라(優留毘羅)에서 불타는 많은 제자들을 얻었다. 그 수가 천 명이나 되었다고 한다. 이 새로운 비구들을 이끌고 불타는 또 다시 마가다(摩揭陀)국의 수도 라자가하(王舍城)를 향해 유행(遊行)의 길을 계속하기로 하고, 그 출발에 앞서 그들을 데리고 가야시사(象頭山)에 올랐다. 산의 동북쪽 기슭에는 가야(伽耶) 시가지가 있고, 그 동쪽을 네란자라(尼連禪河)가 완만히 흐르고 있다. 그곳에서 강을 따라 훨씬 남쪽으로 내려가면 대각을 성취한 곳이 있다.
산 위에 오른 불타는 이 새 제자들을 앞에 놓고, ‘연소(燃燒)’라고 불리는 일장의 설법을 했다.
“비구들이여, 모든 것은 불타고 있다. 화염에 휩싸여 맹렬히 타오르고 있다. 그대들은 우선 이것을 알아야 한다.”
이것은 이전의 불타의 설법과는 그 구조를 달리하는 것이었다. 그때까지의 불타는 언제나 논리 정연하게 인생에 대한 있는 그대로의 관찰을 이야기하고 그것의 원인을 찾아내어 해결의 방안과 그 실천의 방법을 설명했다. 소위 4 제(四諦)의 설법이라는 것이 그것이었다. 그렇지만 여기에서는 곧바로 인생이 불타고 있다고 이야기한 것이다.
“비구들이여, 모든 것이 불타고 있다는 것은 무슨 뜻인가. 비구들이여, 사람들의 눈은 불타고 있다. 그 대상을 향하여 타오르고 있다. 사람들의 귀는 불타고 있다. 사람들의 코도 불타고 있다. 혀도 불타고 있다. 신체도 불타고 있다. 마음도 역시 불타고 있다. 모든 것이 그 대상을 향해 화염에 휩싸여 맹렬히 타오르고 있는 것이다.
비구들이여, 그것들은 무엇에 의해 타오르고 있는가. 그것은 탐욕(貪欲)의 불길로 타오르고, 진에(瞋恚)의 불길로 타오르며, 우치(愚痴)의 불길로 타오르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설해진 불타의 새로운 설법은 마침내 불교 사상의 흐름 속에 하나의 커다란 영향을 남기는 것이 되었다. ‘번뇌(煩惱)의 불길’에 휩싸여 불타고 있는 범부의 삶이라는 일상에 대한 판단이 그것이다. 우리들이 괴로운 인생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우선 이 ‘번뇌의 불길’을 끄지 않으면 안 된다. 그 불길을 완전히 꺼 버렸을 때 그곳에 실현되는 궁극적인 경지를 ‘열반(涅槃)’이라고 하는 것도 이런 사고방식에서 발상된 것임에 틀림없다. 왜냐하면 ‘열반’이란 ‘불이 꺼진 상태’라는 뜻의 말이기 때문이다. 유럽의 불교 학자들은 예수의 ‘산상수훈’과 비교하여 이 설법을 불타의 ‘산상설법(山上說法)’이라고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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