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경전입문] 12. 사람들의 이익과 행복을 위하여 (遊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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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타가 아직 바라나시(婆羅捺)의 교외 이시파타나(仙人住處)의 미가다야(鹿野苑)에 있던 때의 일이었다. 그곳에서 불타는 다섯 비구들을 앞에 두고 최초의 설법을 했었다. 그것이 어제 일 같은데 그동안 하나 둘 씩 늘어난 제자들이 벌써 60 명에 달했다. 그러자 불타는 그들을 여러 방면으로 보내서 이 새로운 가르침을 널리 전파하고자 결심했다.
불타는 제자들을 불러 모아 이렇게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비구들이여, 나는 인천(人天)의 세계의 온갖 속박에서 벗어났다. 그대들도 마찬가지로 인천의 세계의 모든 속박으로부터 자유로워졌다. 비구들이여, 자 떠나라. 많은 사람들의 이익과 행복을 위하여, 세간(世間)을 가엾이 여기고 인천의 이익과 행복과 안락을 위하여. 한 길을 둘이 가지 마라. 비구들이여, 처음도 좋고, 중간도 좋고, 마지막도 좋게 조리와 표현을 갖춘 법을 설하라. 또한 참으로 원만(圓滿)하고 청정한 범행(梵行)을 설하라. 사람들 중에는 아직 때 묻지 않은 자도 있는데, 진리를 들을 수 없다면 타락해 갈 것이다. 들으면 법을 깨닫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비구들이여, 나도 진리를 전파하기 위하여 우루벨라의 세나니가마(將軍村)로 가겠다.”
이것이 불타의 전도 선언이었다.
그 때, 악한 자 마라(惡魔)가 나타나서 게(偈)로써 불타에게 말을 걸어 왔다.
그대는 인천의 세계 속에서
악마의 올가미에 걸려 있다.
악마의 밧줄에 동여매어 있다.
사문이여, 그대는 아직도 자유롭지 못하다.
불타는 대답했다.
나는 인천의 세계 속에서
악마의 올가미를 벗어났다.
악마의 밧줄을 풀어 버렸다.
파괴자여, 그대는 패한 것이다.
여기에는 불타의 전도 선언과 악마의 유혹이 함께 결부되어 있다. 그 속에 내재되어 있는 의미는 무엇일까. 그것은 이 새로운 가르침은 어쨌든 사람들의 이익과 행복을 위하여 널리 전파되어야 할 것이지만, 막상 전도를 단행하겠다고 했을 때 새로운 심적 불안이 있었던 것이라 생각된다. 그것이 악마의 유혹인 것이다.
* 비구 : bhikkhu의 음사(音寫). 출가자를 말한다.
* 사문 : samaṇa의 음사, 출가한 수행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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