붓다의 가르침

[불교경전입문] 36. 설산을 황금으로 만든다 해도 (貪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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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3-04-11 00:00 조회2,31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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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은 불타가 코살라(拘薩羅)국의 히마반트(雪山) 지방 숲 속 외딴 오두막에 홀로 머물러 있던 때의 일이었다. 히마반트란 오늘날의 히말라야를 말하는 것으로 예로부터 한역에서는 설산이라 옮겼다.


불타는 그 곳에서 고요히 명상에 몰두하던 끝에 이런 생각을 했다.


“도대체 정치(政治)란 죽이는 일도 없고 죽는 일도 없으며 정복하는 일도 없고 정복당하는 일도 없이, 슬퍼하는 일도 없고 슬픔을 당하는 일도 없이 도리대로 행해질 수는 없는 것인가.”


그러자 악한 자 마라(惡魔)가 불타 앞에 모습을 드러내고는 이렇게 속삭였다.


“세존이시여, 몸소 정치를 행하여 주소서. 몸소 통치하시어 죽이는 일도 없고 죽는 일도 없으며 정복하는 일도 정복당하는 일도 슬퍼하는 일도 슬픔을 당하는 일도 없는 순리대로의 정치를 실현시켜 주소서.”


불타는 엄하게 마라를 꾸짖었다.


“마라여, 그대는 무엇을 가지고 내게 몸소 정치를 하라고 하는가.”


약한 자 마라가 다시 속삭였다.


“세존이시여, 당신은 네 가지 여의족(如意足)을 성취하여 어떤 일도 마음먹은 대로 할 수 있지 않습니까. 그러므로 만일 당신이 결심만 한다면 산의 왕인 히말라야라도 황금으로 바꿀 수 있을 것입니다.”


그 때 불타는 게송으로 대답했다.


저 설산을 황금으로 만들지라도


다시 그것을 곱절로 늘릴지라도


단 한 명의 욕망도 채울 순 없네.


사람들이여, 이렇게 알고 옳게 행하라.



이것은 명백히 권력에 대한 유혹이었다. 성자의 지혜와 자신감은 간혹 정치 문제에 대해 자칫 잘못 간여하도록 충동을 받는 수가 있다. 그 때 불타에게 있어서도 정치의 이상적인 상태를 생각하던 것이 은연중에 현실 속의 정치적 세계에 뛰어들 때 빠질 수도 있는 세속적 욕망의 백일몽을 꾸었던 것이다. 그러나 진리와 이상을 향한 성자의 길은 결코 개인적 성취나 열락(悅樂)의 길이 아니라 대중과 함께 하는 열락의 길인 것이다.




* 여의족 : iddhipāda의 한역. 신족(神足)이라고도 한다. 마음대로 할 수 있는 힘을 갖추는 것. 4 여의족이란 욕(欲 ; 목적에의 집중), 근(勤 ; 의지의 집중), 심(心 ; 신념의 집중), 관(觀 ; 관찰의 집중)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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