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경전입문] 29. 법에 관한 대화와 성스러운 침묵 (僧伽)
페이지 정보
작성자 관리자관련링크
본문
그것도 역시 여느 때처럼 불타가 제타(祇陀) 숲의 정사에 있던 때의 일이었다. 탁발에서 돌아와 식사를 마치고 강당에 모여 있던 비구들 간에 느닷없는 이야기꽃이 피어나고 있었다.
비구들은 모두 출가하기 이전에 각기 여러 가지 직업을 가지고 있었는데, 누가 먼저 이야기를 시작했는지 각자가 어떤 기술을 익혀 왔고 어떤 직업을 가장 훌륭하다고 생각하는지 저마다 설왕설래하고 있었던 것이다. 오늘날로 말하자면 취미에 관한 잡담이었다. 그리고 그런 화제는 누구든지 일단 얘기 속에 빠져들면 끝낼 줄을 모르는 것이 예나 지금이나 조금도 변함없는 사실이었던 것 같다.
맨 처음 입을 연 비구가 말했다.
“집에 있을 때 나는 코끼리 길들이는 일을 배웠는데 그 기술은 참으로 멋진 것이었다. 코끼리를 길들이는 일은 굉장히 훌륭한 직업으로 누가 무어라 해도 그것이 여러 가지 기술 중에 으뜸일거야.”
이어서 또 다른 비구가 말했다.
“나는 집에 있을 때 승마를 잘했는데 무어니 무어니 해도 승마가 제일이라고 생각한다
계속해서 ‘수레를 모는 일이 제일이다.’라는 자도 있었고 ‘궁술이 제일이다.’라고 하는 자도 있었으며 ‘검술이 좋다.’고 하는 자도 있었다. 또한 ‘수학(數學)이 가장 훌륭하다.’고 주장하는 자도 있고 ‘서예가 가장 멋진 것 같다.’는 자도 있고 ‘시를 짓는 일이야말로.’라고 우기는 자도 있었다. 일시에 이야기가 번져 저마다 이러니 저러니 한참 열기가 올라 있을 때 불타가 강당으로 들어섰다.
“몹시 떠들썩했는데 무슨 이야기들이었는가.”
한 사람이 겸연쩍게 그날의 화제를 이야기하자 불타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비구들이여, 그대들이 모여 있을 때에 행해야 할 일은 단지 두 가지뿐이다. 법에 관해 서로 이야기하거나 성스러운 침묵을 지키는 것이 그것이다.”
법에 관한 대화와 성스러운 침묵이라는 것은 불타가 자주 비구들이 행해야 할 두 가지 일로서 설하던 것이었다. 왜냐하면 출가한 비구는 모든 것을 버리고 오직 한 길에만 전념하는 사람이 아니면 안 되기 때문이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