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경전입문] 28. 좋은 벗을 갖는다는 것 (僧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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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때 불타는 사캬(釋迦)족이 모여 사는 삿카라라는 마을에 머물고 있었다. 그 때 아난다(阿難)가 불타에게 물어보았다.
“대덕(大德)이시여, 잘 생각해 보면 우리들이 좋은 벗을 갖고 좋은 동료들과 함께 있다는 것은 이미 이 성스러운 도의 절반을 성취한 것과 같다고 생각됩니다. 이런 생각이 어떻습니까.”
불타의 제자들은 그와 같이 스승의 가르침을 스스로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고 그 결과를 가지고 불타에게 의견을 구하는 것이 상례였다. 이날도 아난다는 평소에 스승이 이야기했던 좋은 벗을 갖는다는 것의 중요성에 관해 그가 생각하는 바를 얘기하며 가르침을 청했던 것이다.
“아난다야, 그것은 그렇지 않다. 그런 생각은 옳지 못하다. 아난다야, 우리들이 좋은 벗을 갖고 좋은 동료와 함께 있다는 것은 이 성스러운 도의 절반에 해당하는 것이 아니라 그 전부인 것이다.”
아난다는 뜻밖의 표정이었다. 그는 좋은 벗을 갖는 것이 이 도의 절반에 해당한다고 했지만 조금 과하지 않았나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데 불타의 이야기는 그것만으로 족하지 않다는 것이었다. 오히려, 그것은 이 길의 모든 것이라고까지 불타는 얘기했던 것이다. 아난다가 의외의 표정을 짓고 있자 불타는 덧붙여서 이렇게 설명했다.
“아난다야, 좋은 벗을 갖고 좋은 동료와 함께 있는 비구는 그가 성스러운 여덟 가지 도(八正道)를 배워 익혀 마침내 성취할 것이라고 내다볼 수가 있다. 그 때문에 그것이 이 성스러운 도의 모든 것이라고 하는 것이다.
아난다야, 이것을 생각해 보아도 알 수 있을 것이다. 사람들은 나를 좋은 벗으로 삼음으로써 늙지 않으면 안 되는 몸을 가지고 늙음으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다. 병들지 않으면 안 되는 몸으로 병에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다. 죽지 않으면 안 되는 인간이면서 죽음으로부터 해탈할 수 있는 것이다.
아난다야, 이 일을 생각해도 좋은 벗을 갖고 좋은 동료와 함께 지내는 것이 이 도의 모든 것이라는 의미를 알 수 있을 것이다.”
여기에서 좋은 벗을 갖고 좋은 동료와 함께 지낸다는 것은 승가(僧伽)를 의미한다. 불(佛), 법(法), 승(僧)의 삼보 가운데 승을 말한다. 성스러운 도를 구하는 사람들의 모임이란 뜻이다. 그리고 그 모임의 중요성은 불타나 법에 비해 조금도 뒤지지 않는 것이다.
* 대덕 : bhadanta의 역, 성자(聖者)를 부르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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