붓다의 가르침

[불교경전입문] 52. 거대한 바위산과 같이 (無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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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3-05-06 00:00 조회2,21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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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은 여느 때처럼 불타가 제타(祇陀) 숲의 정사에 있던 때의 일이었다. 코살라(拘薩羅)의 국왕 파세나디(波斯匿)가 오래간만에 찾아왔다.


“대왕이시여, 그동안 어디에 가 계셨습니까.”


“세존이시여, 한 나라의 왕이라는 자리는 주권을 쥐고 넓은 영토를 다스리며 그 보존의 책임을 지고 있기 때문에 여러 가지 할일이 많습니다. 저는 요즈음 그런 일로 분주했었습니다.”


그러자 불타는 찬찬히 왕의 얼굴을 바라보면서 물었다.


“대왕이시여, 그러면 이럴 경우를 당신은 어떻게 생각합니까. 여기에 당신이 신뢰하는 한 신하가 동쪽에서 달려와서 ‘대왕이시여, 동쪽에서 허공과 같이 거대한 산이 모든 생물을 깔아뭉개면서 이쪽으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서둘러서 할 일을 지시하여 주십시오.’라고 아뢰었다고 합시다. 또 그때 서쪽에서도 북쪽에서도 남쪽에서도 똑같이 당신이 신임하는 신하들이 달려와서 똑같은 보고를 했다고 합시다. 대왕이시여, 그것은 엄청난 사태로서, 말하자면 인류가 파멸할 위기입니다. 그런 사태가 닥쳐왔을 때 왕은 어떻게 해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세존이시여, 그런 사태가 닥치면 무슨 할 일이 있겠습니까. 단지 목숨이 붙어 있는 동안 선업(善業)을 행하고 공덕을 쌓을 뿐입니다.”


“대왕이시여, 이것은 단순한 비유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나는 감히 당신에게 알리지 않으면 안 됩니다. 늙음이 당신의 머리 위를 덮어 누르고 있습니다. 죽음이 당신의 머리 위를 덮어 누르고 있는 것입니다. 이런 사태 속에서 당신은 무엇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까.”


그 때 왕은 하늘을 우러르며 말했다.


“진정으로 세존이시여, 말씀하신 바와 같이 늙음과 죽음은 거대한 바위산처럼 나의 몸 위를 덮어 누르고 있습니다. 이런 때에 이르러서 내가 무슨 해야 할 일이 있겠습니까. 다만 선업을 행하고 공덕을 쌓는 외에는 없는 것입니다.”


생각하건대 나날의 바쁜 일에 얽매어서 참으로 해야 할 일을 잊고 있는 것이 인간의 현실이다. 그러한 이유는 인간 삶의 무상한 참모습을 망각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하는 것이 불교의 사고방식이다. 뜻이 지극하지 않은 것은 무상을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다. 여기에서 불타가 왕에게 가르친 것은 바로 이런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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