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경전입문] 47. 강을 건너는 소몰이꾼과 같이 (彼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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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때 불타는 밧지(跋耆)국의 욱카체라(郁伽支羅)라는 마을에 머물던 적이 있었다. 그것은 갠지스(恒河) 강변에 있던 마을이었다. 그 곳에서 불타는 제자들에게 이런 가르침을 설했다.
“비구들이여, 옛날 마가다(摩揭陀)국에 한 어리석은 소몰이꾼이 있었다. 우기(雨期)의 마지막 달이 지났으므로 그는 소 떼를 몰고 갠지스 강을 건너고자 했다. 그런데 그는 이쪽 기슭도 저쪽 기슭도 잘 살펴보지 않았기 때문에 건너지 못할 곳으로 소 떼를 몰아 강 한가운데서 모두 빠져 죽게 했다고 한다.
비구들이여, 그와 마찬가지로 사문이나 바라문이 이 세상도 저 세상도 잘 살피지 않고 모든 것을 제대로 알지도 못하면서 사람들을 이끌고자 한다면 그를 믿는 사람들은 모두 불행을 맛보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비구들이여, 옛날 역시 마가다국에 한 현명한 소몰이꾼이 있었다. 그도 우기의 마지막 달이 지났으므로 소 떼를 몰고 갠지스 강을 건너고자 했다. 그러나 그는 먼저 이쪽 기슭을 잘 살펴보고 저쪽 기슭도 잘 살펴서 건너기 좋은 곳은 찾아 소 떼를 몰았다. 처음에는 소들 중에서 가장 힘센 소들을 물속으로 몰아 안전하게 저쪽 기슭으로 건넸다. 다음에는 비교적 힘이 세고 길이 잘 든 소들을 골라 물속으로 몰아서 역시 무사히 저쪽 기슭으로 건넸다. 마지막에는 아직 힘이 약한 송아지들이었는데 그것들은 이미 저쪽 기슭으로 건너간 어미 소들의 울음소리에 이끌려 역시 무사하게 강을 건너 저편 기슭에 다다를 수가 있었다.
비구들이여, 그와 마찬가지로 사문이나 바라문도 역시 이 세상과 저 세상을 잘 살펴서 모든 것을 제대로 알면서 사람들을 이끌 수 있다면 그를 믿고 따르는 사람들은 행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불타의 가르침은 현실의 인간 생활을 이쪽 기슭으로 하고 이상적인 인간 생활을 저쪽 기슭으로 하여 이 언덕에서 저 언덕으로 건너게 하는 가르침이다. 소몰이꾼의 비유는 이와 같은 불교의 기본적인 구조를 명료히 하는 가르침이다. 그리고 여기에서는 공교롭게도 갠지스 강변의 마을을 무대로 하여 더욱 생동감 넘치는 표현이 된 것이다. 불교에서 자주 인용되는 피안(彼岸) 또는 도피안(到彼岸)이란 말은 말할 것도 없이 이상적인 저 언덕을 의미하는 것으로 이러한 비유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것이다.
* 피안 : pāra의 한역. 저편 기슭이란 뜻.
* 도피안 : pāramitā의 한역. 저편 기슭에 도달한 상태를 일컫는 추상명사. 이상 혹은 완성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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