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경전입문] 46. 믿음은 나의 씨앗, 지혜는 나의 가래 (佛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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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때 불타는 마가다(摩揭陀)국의 남쪽 에카살라(一葦)라는 마을에 머물고 있었다. 그 마을은 어느 바라문의 영지였는데 마침 파종하는 계절이었으므로 그는 마을 사람들을 지휘하여 씨뿌리기의 준비에 여념이 없었다. 그런 어느 아침 불타가 의발을 가다듬고 탁발을 위해 그 바라문의 집 앞에 서 있었다. 마침 그때 그는 마을 사람들에게 먹을 것을 나누어 주고 있었는데 불타의 모습을 발견하고는 성큼성큼 그 앞으로 다가와서 말했다.
“사문이여, 나는 밭을 갈고 씨앗을 뿌려 음식을 얻고 있다. 당신도 스스로 밭 갈고 씨앗을 뿌려 먹을 것을 얻는 게 어떻겠는가.”
그러자 불타는 서슴없이 대답했다.
“바라문이여, 나도 밭을 갈고 씨앗을 뿌려 음식을 얻고 있다.”
그것을 듣자 그 바라문은 자신의 귀를 의심하는 듯한 표정을 하고 물끄러미 불타의 얼굴을 바라보다가 이윽고 물었다.
“그렇지만 우리들은 아직 아무도 그대가 밭을 간다든지 씨앗을 뿌린다든지 하는 모습을 본 적이 없다. 대관절 그대의 가래는 어디에 있는가. 그대의 소는 어디에 있는가. 그대는 어떤 씨앗을 뿌리는가.”
그 때 불타가 그 바라문에게 대답한 말은 경전에 다음과 같은 운문으로 기록되어 있다.
믿음은 내가 뿌리는 씨앗.
지혜는 내가 밭가는 가래.
신(身), 구(口), 의(意)의 악업(惡業)을 없애는 것이
내 밭의 김매기이다.
정진은 나를 끄는 소.
가서 돌아옴이 없으며
행하여 괴로움이 없도록
나를 평온으로 이끈다.
대지를 갈고 황무지를 경작하여 옥토로 가꾸고 풍성한 수확을 거두어들이는 것이 농사를 짓는 일이다. 그렇다면 불교는 인간이란 황무지를 경작하고 훌륭한 인격을 가꾸어 풍요로운 인간의 삶을 얻도록 하는 길이다. 여기에서 불타는 이런 사실을 설한 것이다. 그 바라문은 곧 그 뜻을 이해하고 불타의 귀의자가 되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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