붓다의 가르침

[불교경전입문] 57. 독화살에 맞은 것처럼 (四諦)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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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3-05-06 00:00 조회2,40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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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도 불타가 사밧티(舍衛城) 제타(祇陀) 숲의 정사에 있을 때의 일이었다. 말룬카풋타(摩羅迦子)라는 한 제자가 무언가 골똘히 생각하는 듯한 모습으로 불타에게 찾아왔다. 그가 지금 골똘히 생각하고 있는 것은 불타가 어떤 종류의 문제에 관해 해답을 내리지 않는 것에 대한 불만이었다. 그 문제라는 것은 당시의 사상가들 간에 유행하던 것으로 ‘이 세상은 유한(有限)한가 무한(無限)한가.’라든지 ‘영혼과 육체는 동일한가 아닌가.’라든지 ‘인간은 사후에도 존재 하는가 존재하지 않는가.’ 등인데, 철학을 좋아하는 그에게는 불타가 그런 문제에 명쾌한 해답을 내리지 않는 것이 불만스러워 견딜 수가 없었던 것이었다. 


“세존이시여, 여전히 대답을 거절하신다면 저는 이제 세존의 앞을 떠나 속세로 돌아가려고 합니다.”


불타는 물끄러미 골똘한 제자의 얼굴을 바라보고 있다가 이윽고 그를 향해 말했다.


“말룬카풋타야, 여기 한 사람이 독화살에 맞았다고 하자. 그때 그의 이웃들은 서둘러서 그를 위해 의사를 불러왔다. 그런데 그는 우선 자기를 쏜 자는 어떤 사람인지, 자기를 쏜 화살은 어떤 것인지, 또 그 화살은 어떤 모양을 하고 있는지, 이런 것이 해명되지 않으면 화살을 뽑지도 않고 치료를 받지도 않겠다고 주장한다면 어떻게 되겠느냐. 말룬카풋타야, 그는 아직 그것들을 알기도 전에 죽어 버릴 것이다.


말룬카풋타야, 세상은 유한한가 무한한가, 영혼과 육체는 같은가 다른가, 인간은 죽은 다음에도 여전히 존재 하는가 아닌가, 그런 문제가 해결된다 할지라도 우리들 괴로운 인생의 해결에는 이를 수 없는 것이다. 우리들은 현재의 생에서 이 괴로운 인생을 극복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말룬카풋타야, 내가 설하지 않은 것은 설하지 않은 대로 수지(受持)하는 것이 좋다. 내가 설한 것은 설한 대로 수지하는 것이 좋다. 그러면 내가 설한 것은 무엇인가. ‘이것은 괴로움이다.’라고 나는 설했다. ‘이것은 괴로움의 일어남이다.’라고 나는 설했다. ‘이것은 괴로움의 소멸이다.’라고 나는 설했다. ‘이것은 괴로움의 소멸에 이르는 길이다.’라고 나는 설했다.”


여기에서 불타가 설한 비유는 ‘독화살의 비유(毒箭喩)’라고 해서 불교인들 사이에 잘 알려져 있는 것이다. 그 의미하는 바는 희론(戱論)의 배제, 즉 불교인은 쓸데없는 형이상학적 논의에만 빠져서는 안 된다는 뜻으로, 바꿔 말하면 인생의 보다 중요한 문제는 현실적인 고통을 정확히 인식하고 그에 대응하여 고통을 극복하려 하는 노력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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