붓다의 가르침

[불교경전입문] 76. 스스로를 의지처로 삼으라 (自歸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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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3-05-19 00:00 조회2,37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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갠지스 강(恒河)을 북으로 건넌 불타가 유행(遊行)의 길을 계속하여 밧지(跋耆)의 수도 베살리(毘舍離)에 이르렀을 무렵 우기(雨期)가 시작되었다. 그것은 기온과 습도가 대단히 높아 여행이 불가능한 계절이었다. 불타는 비구들에게 명하여 각기 동료들과 무리 지어 우안거(雨安居)에 들도록 지시하고 스스로도 역시 벨루바나(竹林)라는 마을에서 안거에 들었다. 그런데 몹시 노쇠한 불타가 그 더위와 장마를 견디지 못해 병이 났다. 그것은 매우 격심한 고통을 수반한 것이었다. 불타는 정신력으로 간신히 병에서 이겨낼 수 있었다. 


우기가 거의 지나가고 병에서 회복한 불타가 나무 그늘에 마련된 자리에서 쉬고 있을 때 아난다(阿難)가 곁에 앉아 이야기했다.


세존이시여, 쾌유하시어 정말 다행입니다. 세존께서 병이 깊어 심한 고통을 당하고 계실 때 저는 눈앞이 캄캄해지는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문득 세존께서 승가의 일에 관해 아직 아무런 유언도 없으셨던 것을 생각하고는 세존께서 돌아가실 리 없다고 여겨 조금은 안심을 할 수 있었습니다.”


그는 불타가 죽음에 들기 전에 교단의 후계자를 지명할 것이라 생각한 것이었다. 불타는 그런 기대가 잘못된 것임을 일깨웠다.


아난다야, 그 기대는 잘못되었다. 아난다야, 나는 이미 모든 법을 설하였다. 나의 가르침에는 제자에게 숨긴 채 스승의 주먹 속에 감추어진 비밀 같은 것은 없다. 또한 아난다야, 나는 내가 이 교단의 지도자라든가 비구들은 모두 나에게 속해 있다든가 하는 생각을 갖고 있지 않다. 그러므로 내가 이 교단의 후계 따위를 지명할 리가 없지 않겠느냐. 그러므로 아난다야, 그대들은 단지 스스로를 섬으로 하고 스스로를 의지처로 하지 다른 사람을 의지처로 삼는 일이 없도록 하며, 또한 법을 섬으로 하고 법을 의지처로 하지 다른 것을 의지처로 하지 말라고 하는 것이다. 아난다야, 지금에 있어서나 또는 내가 죽은 후에 있어서나 스스로를 섬으로 하고 스스로를 의지처로 하여 다른 사람을 의지처로 삼지 않으며, 법을 섬으로 하고 법을 의지처로 하여 다른 것을 의지처로 삼지 않는 사람이야말로 이 교단 중에서 가장 높은 위치에 있는 자이다.”


이것은 승가, 다시 말해 불교 교단의 기본적인 성격을 분명히 하는 것임과 동시에 불타가 가르친 이 길을 가고자 하는 사람에게 바람직한 태도가 어떤 것인가를 밝혀 주는 명확하면서도 엄숙한 불타 자신의 목소리인 것이다.





* 우안거 : 하안거(夏安居)라고도 하며, 그저 안거(安居)라고도 한다. 69 번의 주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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