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의생애] 제6장 바라나시의 첫 설법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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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사슴동산에서 첫 설법하시다
[12] 그때 바라나시 사슴동산에 모여 있던 다섯 수행자는 멀리서 부처님께서 가까이 오는 것을 보고 서로 말하였다.
"보라, 벗들이여. 저기에 나타난 것은 고타마가 아닌가. 그는 고행을 버리고 게으름에 떨어졌다. 그에게는 인사도 하지 말고 일어나 마중도 하지 말고 의발(衣鉢, 옷과 발우)도 받아주지 말자. 다만 자리만은 허락하자."
[13] 부처님께서는 그들의 마음을 살피고 자비심으로 감싸셨다. 부처님께서 서서히 다가오시자 수행자들은 자신들끼리의 약속을 지킬 수 없게 되어 예배 경례하며 의발을 받고 자리를 깔고 발 씻을 물을 떠왔다. 부처님께서 발을 씻으시고 자리에 앉자, 수행자들은 "벗이여" "고타마여"하고 불렀다.
부처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수행자들이여 여래에게 이름이나 `벗이여´라는 식으로 대해서는 안된다.
수행자들이여, 나는 여래이다. 나는 바르게 깨달은 자이다.
수행자들이여, 귀를 기울여라. 나는 불멸(不滅)을 얻었노라. 내 이제 그대들에게 가르쳐 보이리라. 법을 설하리라. 가르치는 대로 따라 행하면 그대들도 오래지 않아 청정한 행을 알고 실현하며 거기에 머물 것이니라."
[14] 수행자들이 말하였다.
"고타마여, 그대는 그 고행에 의해서도 거룩한 진리를 깨닫지 못하였소. 그대는 지금 과분한 생활을 하며 정진하지 않으면서, 어떻게 진리를 깨달았다 하시오?"
부처님께서 대답하셨다.
"수행자들이여, 여래는 과분한 생활을 하지 않았느니라. 정진을 버리지도 않았느니라.
수행자들아, 귀를 기울여라. 나는 불멸을 얻었노라. 내 이제 그대들에게 가르쳐 보이리라. 법을 설하리라."
[15] 이렇게 세번씩이나 되풀이한 끝에 수행자들은 비로소 듣기를 원하였다.
바라나시 사슴동산에 밤이 왔다. 붓다 석가모니께서는 깊은 선정에 드셨다. 이때 땅 속에서 천보좌(千寶座)가 솟아오르고 전법륜 보살이 나와 부처님께 보배로운 `법의 바퀴[輪寶]´를 바쳤다.
[16] 이윽고 부처님께서 깊은 선정에서 나와 첫 설법을 시작하셨다.
"수행자들아, 수행자는 항상 두 극단을 피해야 한다. 무엇이 두 극단인가? 하나는 욕망의 쾌락에 열중하는 것이니, 이것은 추하고 저속하며 어리석고 아무 도움이 되지 못한다. 다른 하나는 자신을 괴롭히는 고행에 열중하는 것이니, 이것은 고통스런 것이라 어리석고 아무 도움이 되지 못한다.
수행자들이여, 여래는 이 두 극단을 버리고 바른 길[中道]을 깨달았다. 이 바른 길이야말로 눈이요 지혜이다. 고요함과 바른 깨달음과 크나큰 평정[跡槃]에 이르는 것을 돕는다.
[17] 수행자들아, 바른 길이란 무엇인가? `여덟 가지 바른 길[八正道]´이 그것이니, 곧 바른 견해[正見]바른 판단[正思]바른 말[正語]바른 행위[正業]바른 생활[正命]바른 노력[正精進]바른 생각[正念]바른 마음의 평정[正定]이다.
[18] 수행자들이여, 또 `네 가지 성스러운 가르침[四聖諦]´이 있으니, 곧 괴로움에 대한 가르침[苦諦]괴로움의 원인에 대한 가르침[苦集諦]괴로움의 소멸에 대한 가르침[苦滅諦]괴로움을 소멸시키는 길에 대한 가르침[苦滅道諦]이 그것이다.
[19] 수행자들아, 이 네 가지 성스러운 가르침은 본래 듣지 못한 법인데, 여래가 마땅히 알 것을 이미 알아서 눈이 나고 빛이 나고 지혜가 났느니라.
수행자들이여, 여래가 만일 이 네 가지 거룩한 가르침을 알지 못했다면 위없는 바른 깨달음을 실현하지 못했을 것이다. 그러나 여래는 이 네 가지 거룩한 가르침을 여실히 알아서 위없는 바른 깨달음을 실현하였다.
[20] 여래가 이 네 가지 거룩한 가르침을 설하는 동안에 이것을 깨닫는 이가 있다면 여래는 법의 바퀴를 굴릴 것이요, 깨닫는 이가 없다면 법의 바퀴를 굴리지 않을 것이다."
[21] 이 설법이 끝나자, 수행자 카운디냐는 티끌을 멀리하고 진리의 눈을 얻었다.
카운디냐는 소리 높이 외쳤다.
"생겨나는 것은 모두 소멸되는 것을!"
부처님께서 크게 감격하며 말씀하셨다.
"참으로 카운디냐는 깨달았구나.
참으로 카운디냐는 깨달았구나!"
카운디냐는 곧 아라한의 경지에 이르렀다.
[22] 이때 대지가 은은히 진동하며 큰 광명이 솟아났다. 이 광경을 지켜보고 있던 모든 신들이 소리 높여 환호하였다.
"지금 세존께서 바라나시 사슴동산에서 위없는 법의 바퀴 굴리셨네.
사문도, 바라문도, 하늘신도, 온 세상 그 누구도 결코 뒤엎을 수 없는 법의 바퀴 굴리셨네."
[23] 아즈냐타 카운디냐(깨달은 카운디냐)가 앞으로 나아가 부처님 앞에 예배 올리고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원컨대 세존 곁에 출가하여 계를 받고자 하나이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어서 오너라, 비구여!
여기에 법은 잘 설해져 있다. 괴로움의 뿌리를 뽑기 위하여 마땅히 청정한 행을 닦으라."
[24] 부처님께서는 수행자 밧파를 위하여 설법을 계속하셨다. 그 동안 다른 네 명의 수행자들이 탁발하여 온 것을 함께 나누어 먹었다. 밧파가 곧 눈을 뜨고 아라한의 경지에 이르렀다. 다음 날에는 수행자 밧티야, 그 다음날에는 마하나마, 그 다음날에는 앗사지가 각각 아라한의 경지에 이르렀다.
그 달 보름이 지난 5일째에는 부처님께서 다섯 비구를 모아 무아상경(無我相經)을 설하셨다. 이 설법이 끝나자 다섯 비구들은 온전한 아라한(阿羅漢)의 경지에 이르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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