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의생애] 제5장. 붓다가야의 위없는 깨달음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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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마왕의 무리를 항복시키다
[1] 이 맹세를 듣고 악한 세상을 지배하는 마왕 파피야스는 크게 놀라고 두려워하여 마군을 몰고 공격해왔다.
[2] 네란자라강 기슭에서 평안을 얻기 위해 힘써 닦고 명상하는 나에게…….
[3] 마왕 파피야스는 위로의 말을 건네며 다가왔다.
"당신은 야위었고 안색이 나쁩니다. 당신에게는 죽음이 임박했습니다.
[4] 당신이 죽지 않고 살 가망은 천에 하나입니다. 당신은 살아야 합니다. 생명이 있어야만 또한 착한 일도 할 수 있지 않습니까?
[5] 당신이 베다를 배우는 사람으로서 청정한 행(行)을 쌓고 성화(聖火)에 제물을 올리는 고행을 쌓는다 해서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6] 애써 정진하는 길은 가기 힘들고 행하기 힘들며 도달하기도 어렵습니다."
이 같은 시를 읊으면서 마왕은 눈 뜬 분 곁에 섰다.
[7] 마왕이 이렇게 말하자, 나는 이렇게 말하였다.
"게으름뱅이의 친척이여, 악한 자여, 그대는 세상의 이익을 구하기 위하여 여기에 왔지만, [8] 내게는 세상의 이익을 찾아야 할 까닭은 털끝만큼도 없다. 마왕은 이익과 공명을 구하는 자에게나 가서 말하라.
[9] 내게는 믿음이 있고 노력이 있고 지혜가 있다. 이처럼 전심하는 나에게 너는 어찌하여 생명의 보전을 묻는가?
[10] 힘써 정진하는 데서 일어나는 이 바람은 강물도 마르게 할 것이다. 오로지 수행에만 정진하는 내 몸의 피가 어찌 마르지 않겠는가.
[11] 몸의 피가 마르면 쓸개도 침도 마를 것이다. 살이 빠지면 마음은 더욱 밝아지리라. 내 생각과 지혜와 순일(純一)한 마음은 더욱더 편안해질 것이다.
[12] 나는 이토록 편안히 살고 가장 큰 고통을 참고 있으므로 내 마음은 모든 욕망을 돌아볼 수 있다. 보라, 이 마음과 몸의 깨끗함을!
[13] 너의 첫째 군대는 욕망이고, 둘째 군대는 혐오, 셋째 군대는 기갈, 넷째 군대는 애착이다.
[14] 다섯째 군대는 권태와 수면, 여섯째 군대는 공포, 일곱째 군대는 의심, 여덟째 군대는 겉치레와 고집이다.
[15] 파피야스여, 이것들이 네 군대이다. 검은 악마의 공격군이다. 용감한 사람이 아니면 너를 이겨낼 수가 없다. 용자는 이겨서 즐거움을 얻는다.
[16] 내가 문자(munjam)풀을 입에 물고 항복할 것 같은가? 이 세상의 삶은 달갑지 않다. 나는 패해서 사느니 차라리 싸워서 죽으리.
[17] 어떤 수행자나 바라문들은 너의 군대에게 패해버리고 보이지 않는다. 그리고 덕(德)있는 사람들의 갈 길조차 알지 못한다.
[18] 군대가 사방을 포위하고 마왕이 코끼리를 탄 것을 보았으나 나는 너희들을 맞아 싸우리라. 나로 하여금 이곳에서 물러나지 않게 하라.
[19] 신(神)들도, 세상 사람들도 너의 군대를 꺾을 수 없지만, 나는 지혜를 가지고 너희를 깨뜨린다. 마치 굽지 않은 흙단지를 돌로 깨뜨려 버리듯이.
[20] 생각대로 사유하면서 신념을 굳게 하고 이 나라 저 나라로 돌아다닐 것이다. 여러 제자들을 거느리고.
[21] 그들은 내 가르침을 실천하면서 게으르지 않게 노력하리. 그곳에 가면 그들은 근심없고 욕망없는 경지에 도달하리."
[22] 마왕이 말하였다.
"우리들은 칠 년 동안이나 그를 한 발 한 발 따라다녔다. 그러나 항상 조심하고 있는 정각자(正覺者)에게는 뛰어들 틈이 없었다.
[23] 까마귀가 기름 빛깔을 한 바위 둘레를 맴돌며, `이곳에서 말랑말랑한 것을 얻을 수 없을까? 맛 좋은 먹이가 없을까?´하며 날아다니는 것과 마찬가지였다.
[24] 그곳에서 맛있는 것을 얻을 수 없었기 때문에 까마귀는 날아가 버렸다. 바위에 가까이 가본 그 까마귀처럼, 우리는 지쳐서 고타마를 떠나간다."
[25] 근심에 잠긴 마왕의 옆구리에서 비파가 뚝 떨어졌다. 파피야스는 그만 기운없이 그 자리에서 사라지고 말았다.
[26] 마왕의 무리들이 도망가는 것을 보고 수많은 용들과 금시조들과 하늘 사람들과 하늘의 신들이 꽃다발을 손에 들고 보리좌(菩提座)로 몰려와서 소리 높이 찬탄하였다.
`이것은 상서로운 부처님의 승리이며 사악한 마왕의 패배로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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