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경하는 일경스님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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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경하는 일경스님께
파릇한 새싹들이 어느새 짙은 녹음으로 바뀌어 가면서 초록의 싱그러움이 더해 갑니다. 어머니 49재를 마치고 먼길 다니시며 그 동안 스님께서도 많이 애쓰시고 신경써 주시고 모든 것을 다 처리해 주셔서 경험 없고 모자란 저희들이 덜 당황하고 잘 마무리 하게 도와주셔서 너무 고맙습니다.
짧은 세월동안 저희 집이 많은 파란을 경험하면서 저는 정말 미스테리한 경험을 많이 한 거 같아요. 마음속에 한도 많고 그래서 더 슬픈 것도 사실이구요.
생과 사를 넘나들며 죽음 앞에서 초연한 어머니를 보면서 애증과 가슴 아픔이 교차하고 참으로 큰 고통 없이 부처님 곁으로 가신 거 같아 그나마 제 마음이 가벼워집니다.
너무 갑작스런 병세에 그 동안 너무 못해드린 죄스러움에 투병 생활 내내 깔끔한 모습을 유지하고 정신을 안 놓으시려던 어머니 모습이....서서히 마른 육신만 남기고 떠날 준비를 하시던 어머니의 마지막 모습이 49재때 보내면서 그 모습이 자꾸 떠올라 많이 울었습니다.
병실에 단 둘이 있을 때가 많아 지나온 얘기를 많이 나누고 어머리랑 더 가까워지고 이제 그 사랑을 느끼려 할 때 모든 것을 정리하고 가시더군요.
본인도 육체를 지탱하시기 어려워지니 “미안하다 고맙다”를 반복하시고, “내가 가서 너희들은 잘 되게 도와주마” 말씀하시고, 불경 소리만 들으셔도 두 손을 가슴 위에 모으시고 조용히 눈 감고 곳곳한 자세를 취하시던 모습이 내 눈에 선합니다.
밤중에 어머니도 울고, 나도 울고...
그렇다고 살려달아 한 번도 애원하시지 않고 너희들 힘들다고 수술도 거부하시며 곱게 부처님 곁으로 가고 싶다고 말씀하시던 우리 어머니~
자손들 잘 되라고 태어나는 증손 보다 먼저 가야되는데 그리 걱정하시고 어머니는 죽음 앞에서 제 마음 속에 더 깊이 사랑을 주시고 간 것 같아요.
보내고 나면 못해드린 것만 생각난다던데 진짜 그러네요
어머니 덕택에 우리 아이들 다 제자리에 잘 있는 것 같고, 고맙고 좋은데 가시길 빌어봅니다.
스님께서도 많은 시간 같이 동고동락 하시던 이년을 잃고 마음 아프셨죠?
그 인연으로 어머니 49재는 정말 지극 정성스럽고 진심으로 기도해주시는 모습을 보면서 너무 감사함을 느꼈습니다.
문득 문득 어머니께서 하시던 말씀이 생각나 정신을 차리고 보면 어머니가 안 계시구나 하고 정신을 차리고~ 아! 어머니의 자리가 많이 크구나 하는 걸 느끼고 저희들도 아버지랑 열심히 살아가겠습니다.
스님께서도 어머니를 위해 기도해 주시고 건강하시고, 늘 행복하세요.
2016. 4. 24
은하엄마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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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글은 봉림사를 한 평생 다니셨던 故반야심보살님의 자부님께서 시어머니이신 故반야심보살님의 49재를 올리고 봉림사 주지스님께 보낸 편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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